Project Description

공예

工藝

Art & Craft

 

나의 공예작업 – 반복과 차이 만들기

 

  1. 반복과 일탈

나의 작업은 반복(反復)에 의해 이루어진다. 끊임없이 만지고, 두들기고, 다듬고, 응시하고, 관조하는 과정이 끊임없이 반복된다. 그 과정의 끝에서 나의 공예(工藝,Art & Craft)는 완성된다. 또한, 완성된 공예작업은 다시 반복되고 진화한다. 이 과정은 기계적 반복 과정이 아니다. 산업적 대량생산 라인에서 찍어낸, 가까이서 볼 때나 거리를 두고 볼 때나 전혀 차이가 동일한 사물들이 아니다. 연속되는 반복 속에서 우리는 일탈을 갈망하며 어제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 공예가 역시 일탈에 주목한다. 이들이 지닌 탈선의 시선은 일상의 소재에 낯선 새 얼굴과 혼을 불어넣는다.

 

  1. 일상의 사물

나는 일상 사물들을 주목한다.. 내가 이들에 애착을 갖는 것은 우리의 삶 가운데 가까이 있는 것일수록 소중하기 때문이다. 떨어져서는 살 수 없기에 우리의 삶 속에 항상 가까이 머물러 있는 것이다. 평범한 일상 속에서 사용했던 물건에게도 매순간 다른 눈빛을 보내려 노력한다. 그리고 나면 반복하여 손길을 보내고, 반복하여 눈길을 주고, 애착을 쏟아 이전 것과 다른 공예로 미감을 씌우게 된다평범하고 사소한 일상에 새로운 의미를 던지는 것이 나의 공예다.

 

  1. 차이를 만드는 보람

나의 작품들은 정통적인 공예품이라 말할 수 없다. 나는 여전히 서투르고 미숙하다. 나는 반복의 시간 속에서 일구어 낸 결과물이 단순한 기계적 반복이 아닌, 나의 내면 깊은 곳에 잠재한, 기계적 반복과 획일적인 규범을 벗어나려는 예술적 결과물이기를 바란다. 나의 공예작업이 이들을 보고 사용하는 이들에게 질적, 양적 풍요로움을 전하는 소통의 매개체가 되기를 원한다. 한편, 나의 작업이 획일적인 대량생산의 기계적 반복과는 다른 차원에서 인식되기를 소망한다. 나의 작품 속에서 관람객과 소비자들이 작가의 눈과, 손과 마음이 빚은 여러 흔적들을 감촉할 수 있다면 더 큰 기쁨이 될 것이다.

박 성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