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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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반 협조   ㅣ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 (541-8484)

다음 해가 되는 날, 동지

대설 15일 후 소한 전까지의 절기로, 양력 12월 22일경 시작되는 동지.

북반구에서는 태양의 남중고도가 1년 중 제일 낮아 밤이 가장 긴 날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다음 해가 되는 날’ 혹은 ‘작은 설’이라고 하며

새해 아침을 뜻하는 원단과 더불어 으뜸으로 여기는 축일이었다.

궁중에서는 이날 회례연을 베풀었으며,

관상감에서 새해 달력을 만들어 궁에 바치면

나라에서는 이 책에 ‘동문지보同文之寶’라는 어새를 찍어 백관에게 나눠주었다.

동짓날 긴긴 밤, 민가에서는 붉은 팥으로 죽을 쒀 조상께 제사를 지내고

대문이나 벽에 뿌려 귀신을 쫓아 새해의 무사안일을 빌었다.

<규합총서>, <부인필지> 등의 옛 조리서에 그 조리법이 기록되어 오늘까지 이어진다.

만드는 법은 간단하다.

붉은 팥을 씻어 일어서 물을 충분히 붓고 한소끔 끓인 후 그 물을 버리고

다시 물을 부어 팥이 터질 때까지 푹 삶아 거른다.

찹쌀가루는 익반죽해 새알 모양의 단자를 만드는데 이를 새알심이라고 한다.

거른 팥의 웃물을 먼저 붓고 끓여 빛깔이 고와지면 앙금을 넣어 저으면서 다시 끓인다.

펄펄 끓을 때 새알심을 넣는데,

새알심이 떠오르고 국물이 걸쭉해지면 소금으로 간을 해 불에서 내려놓는다.

동지 팥죽은 가족과 이웃이 같은 음식을 나눠 먹으면서

새해에 건강하고 액을 면할 수 있기를 기원하는 정성이 깃들어 있으며,

팥죽을 먹어야 한 살을 더 먹는다고도 했다.

뜨끈한 팥죽 한 그릇에는 시원한 동치미를 곁들이는 것이 안성맞춤이다.

요리 & 스타일링 노영희 | 소반 협조 조은숙 아트앤라이프스타일 갤러리(541-8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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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럭셔리 (2013년 12월호) | 기자/에디터 : 이영채 / 사진 : 김동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