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ject Description

만지고 싶은 그릇, 담고 싶은 그릇, 백자

[아름다운 우리 그릇]

달빛처럼 희고 물빛처럼 말간 그릇, 백자. 마치 흰 도화지처럼 어떤 음식이든 품을 준비가 된 그릇, 뽀얀 살결마냥 어루만지고 싶은 그릇, 눈이 시원해지는 흰 빛깔이어서 여름에 더 어울리는 그릇이 바로 백자입니다. 전통 백자의 아름다움을 타산지석 삼아 자기만의 방식으로 현대 생활에 맞게 빚는 도예가 6인의 백자를 만나봅니다. 모두가 흰빛이지만 제각기 다른, 단순하지만 미묘한 백자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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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이능호

입자가 거칠어 ‘돌백자’라고도 불리는 이능호 작가의 면기. 그는 흙의 본질에 충실해 최소한의 형태와 최대의 질감을 표현하고자 노력한다. 양구에서 채취한 백토를 철분 등의 불순문을 정제하지 않고 그대로 작업하기 때문에 가마에서 구워져 나온 뒤에는 백자 안에 철분의 흔적인 크고 작은 검은 점이 자연스럽게 박혀 있다. 바닥에 깔린 흙은 백자의 바탕흙인 백토.

(오른쪽) ‘백자 장인’이라고도 불리는 이기조 교수(중앙대)가 빚은 백자는 담백한 흰빛이 소박하면서도
단아한 기품을 드러낸다. 조선 전기 관요백자의 정결함과 조선 후기 백자의 양감을 현대 생활에 어울리게 디자인하고, 본디 백자가 가진 따스한 살결의 맛을 되살리는 작업을 한다. 단순미의 절정인 그의 대접(지름 15.5cm, 높이 8.4cm)은 자신도 모르게 만져보게 되는 매력적인 그릇이다.

[출처]행복이가득한집(2010.7)      기자/에디터 : 구선숙 / 사진 : 박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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